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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풀스택 개발자(Full-Stack Developer)라고 쓰고 잡부라고 읽는다.

Holic 2021. 4. 26. 2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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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스택(Full-Stack)

 

혼자서 이걸 다 해야 한다고?

 

제 주변인은 물론, 같이 일했던 사람들까지도 한국어 패치로 인해 풀스택 개발자의 의미를 다르게 알고 계신 분이 생각보다 많았습니다. 국내에서는 풀스택 개발자라고 하면, HTML, CSS, JS, 브라우저 호환성, JAVA(또는 PHP 등), 웹서버, 데이터베이스, OS까지를 '혼자' 할 수 있는 사람을 지칭합니다. 다른 말로 표현하자면, 혼자서 클라이언트(또는 대표)의 요구사항을 수집, 분석, 정리하고, 기획서를 만들고, 웹 서버를 구입&설치하고, DB를 설치&연결하고, 퍼블리싱도 하고, 서버언어도 다루고, 버전관리도 하는 것입니다. (잡부 아니야?)

 

풀스택 개발자 = 프런트엔드 + 백엔드 + 데브옵스

 

기업에서는 당연히 적은 돈으로 많은 결과를 원했으니,(노동착취) 요즘 개발자 품귀현상은 당연하다고 생각합니다. 3명이 있어야 하는 프로젝트에 풀스택 개발자 한명만 데려다가, 죽어라 일시켜서 서비스 오픈했더니 얼마 못 가 소리소문없이 사라진 사이트들이 얼마나 많을까. 그렇다고 3명분의 돈을 주는것도 아닙니다. (내가 약 20개 사이트 보탰다!)

저 역시도 잡부로 시작해서, 지금은 풀스택 개발자의 진정한 의미를 생각하면서 지금도 개발밥을 먹고 있습니다. 저 혼자서 웹서비스를 뚝딱 만들 수 있고, 현존하는 모든 유형의 쇼핑몰도 만들어봤습니다. 그동안 만나왔던 클라이언트나 대표에게 "풀스택 개발자"의 의미는 유니콘같은 전설적인 존재이고, 전지전능한 존재같은 느낌이었습니다.(혼자서 다할줄 알면 사업하지, 왜 회사를 다니겠어?). 풀스택 개발자 대부분은 사실 넓고 얕은 지식으로 볼품없는 개발 실력을 갖고 있습니다. 무엇 하나 특출나게 잘 하는 것이 없고, 그저 여러 툴을 "다룰 줄만" 아는 정도인 것입니다. (하지만 비IT인에게 풀스택보다 더 매력적인 개발자는 없습니다.)

 


풀스택 개발자가 되어야 한다고?

 

노동착취를 당하지 않는다는 가정하에 풀스택 개발자가 되면 좋은 점이 더 많습니다. "나 혼자서 많은 것을 해볼 수 있다"는 것 때문입니다. 나만의 아이디어가 있는데, 내가 한 분야를 하지 못 한다면, 누군가를 고용해야 하는 상황이 발생합니다. 풀스택 개발자가 되면 내가 고용이 되는 상황이더라도, 선택할 수 있는 폭이 넓어지고, 창업(헬게이트)을 할 수 이점도 있습니다. 더군다나 요즘에는 dev-ops와 백엔드 툴의 발전으로 인해 아마존 aws 같은 서비스를 이용한다면, 전보다 더 쉽게 서비스를 구현할 수 있습니다. 여러 분야를 할 줄 아는 것과 아는 것은 분명히 다릅니다. 여러 분야를 할 줄 아는 사람과 같이 일을 하게 된다면, 원활한 커뮤니케이션은 물론이고 유동적인 팀 빌드가 가능합니다.

 


기술적 부채

 

세상에는 물리적인 시간이란게 존재합니다. 혼자서 모든 분야를 완벽히 해낼 수 있는 진정한 풀스택 개발자라고 하더라도, 동시에 여러 일을 진행할 수 없습니다. 만약 이게 가능하다는 사람이 있다면 아마도 비IT인일 확률이 높습니다. (내 일 아니니까)

심지어 이렇게 만든 서비스는 사실 기술적 부채가 어마어마하게 존재합니다. 서비스를 만드는데 똑같이 1달이 걸렸다고 하더라도, 3명이 만드는 것과 1명이 만드는 것은 차이가 있습니다. 전문분야에 힘을 좀 더 실어야 할 때에, 노가다성이 짙은 코딩에 시간을 소요하고 있는 것이 풀스택 개발자입니다.

 


스타트업에서는

 

스타트업에서는 개발자를 구인한다면, 풀스택 개발자가 필수조건이라고 생각합니다. 주로 이러한 상황은 SEED 투자로만 서비스를 만들어내고, 사업성을 검증받아야 하는 단계입니다. 그래서 초기에 합류하는 개발자는 대부분 풀스택으로 구인합니다. 이렇게 사업성을 검증받은 후에, 시리즈A, B를 거칠 때 쯤, 제대로 된 개발팀을 조직하고 새로 구현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초기에 합류한 풀스택 개발자는 CTO 역할을 하게 되는 경우도 있는데 정당한 지분을 받고, 회사 일을 내 일처럼 한다면 좋겠지만, 비전에 대해서 진지한 논의를 할 수 없다면 무척 슬픈 일이 발생할 겁니다.

 


마치며

 

40대, 50대에도 개발을 하고 계시는 현역분들을 만나면, 스스로를 풀스택 개발자라고 하지 않습니다. "전문분야에 대한 개발자"라고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풀스택 개발자를 꿈꾸고 계신 분들이라면, 회사에서 원하는 일을 처리하기 급급한 풀스택 개발자보다는 테크니컬적으로 뛰어난 풀스택 개발자가 되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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