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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 코더와 프로그래머, 개발자의 구분

Holic 2021. 5. 10. 0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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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더보단 프로그래머, 프로그래머보단 개발자

이번에는 개발 커뮤니티나 IT업계에서 간간히 들리는 "코더보단 프로그래머, 프로그래머보단 개발자가 돼라"라는 것에 대해서 얘기해보려 합니다. 그때는 별생각 없이 넘겼지만, 경우에 따라서는 의미가 천지 차이인 것을 한해씩 연차가 쌓이다 보니 어렴풋이 알겠습니다. 해외에서는 코더와 프로그래머의 사전적 의미의 차이는 없지만, 한국에서는 굳이 구분 지어 "급"을 나누기 위해 존재하는 느낌입니다. 4년제와 2년제, 그리고 학원출신을 말입니다. 원래 이런 부정적인 단어가 아니었다고 생각합니다.

 

코더와 프로그래머

국비지원으로 IT 관련 학원을 국가에서 지원해주고, 이에 사람들은 새로운 직업을 도전하기 위해 3~6개월의 코스를 수강한 뒤 앱이나 웹사이트를 만들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이런 분들에 비해 컴퓨터 관련 학과를 졸업한 사람들은 2~4년이라는 시간 동안 컴퓨터 개론, 데이터 통신, 자료구조 등의 이론부터 시작해서 자바, C, 안드로이드, 소프트웨어공학, 정보보안까지 공부합니다. 후자의 사람들이 전자의 사람을 무시하는 경향으로 코더라는 단어로 급을 나누기 시작했고, 기업에서도 전자의 사람보다는 후자의 사람들을 원하다 보니, 자연스레 상하관계가 조성되었다고 생각합니다. 후자의 1명이 로직을 설계하고 알고리즘을 짜는 등 전체적인 전체 프로젝트를 관리하고, 전자의 사람들을 단순 코딩을 위한 하청으로 쓰는 문화도 이렇게 생겨났다고 생각합니다. 학원출신 개발자의 몸값이 상대적으로 낮은 데다, 앞서 말한 분위기로 노동력을 부려먹고, 인력을 갈아치우는 부정적인 문화 말입니다. 그러다 보니 전자의 사람들에 대해서는 새벽 인력시장의 일용직 근로자분들과 비교가 많이 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예를 들면, SI회사에서 넘쳐나는 업무량을 소화하기 위해 단기로 프리랜서(전자)를 쓰는 경우입니다. 

 

코더는 "컴퓨터 언어화 즉, 데이터나 정보를 코드로 바꾸는 사람. 컴퓨터 코드를 사용하는 사람"이고,

프로그래머는 "프로그램을 위해 코드를 쓰는 사람"입니다.

앞서 보듯이, 코더와 프로그래머의 사전적 의미의 차이는 없습니다. 결국 둘 다 코드를 쓰는 사람입니다. 그럼 코딩과 프로그래밍의 의미도 위와 비슷하다는 말이 됩니다. 결국 코더는 한국에서 어차피 같은 일을 하는 사람들끼리 굳이 순위를 매기고, 계급을 나누기 위해 존재하는 단어로 변질된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해외에서는 코더라는 단어 대신 안드로이드 마스터, 웹 마스터 같은 분야에 마스터를 붙입니다. 어차피 똑같은 개발 밥을 먹는 거고, 부정적인 의미로 급을 나누어봐야 돌아오는 건 부정적인 것들 뿐일 겁니다. 이런 부정을 양분 삼아, 코더의 업무로 개발자는 IT산업의 대표적인 3D업종으로 분류시킨 거라고 생각합니다. 부정이 쌓이고 쌓여 개발자의 대우가 갈수록 안 좋아진 것도 한몫하는 거고, 요즘의 개발자 부족 현상도 초래된 거라고 봅니다.

 

개발자

개발자에 대해서는 따로 이야기하고 싶어서 나누었습니다. 물론 이것도 급을 나누기 위해서는 아닙니다. 단지 역할의 차이에 대해서 이야기하려고 합니다. developer 또는 develop으로 검색을 해보면, IT에 국한되어 있지 않습니다. "무언가를 만드는 사람"의 의미가 가장 많습니다. 즉, 소프트웨어 주기에 따른 과정을 참여하고, 엔드유저인 사용자가 사용할 수 있는 상품 출시까지를 의미합니다.

 

급을 나누는 기준에 대해서 한 가지 의문점이 있습니다.

코더의 경력이 쌓이면 프로그래머가 되는지? 프로그래머의 경력이 쌓이면 개발자가 되는지?

누구나 자기한테 맞는 적성 분야가 있고, 흥미가 있는 분야가 있습니다. 경력이 높더라도 코딩 자체가 좋아서 설계나 서비스화에는 관심 없고, 기술적 고도화에만 관심이 있다면 코더일까요? 프로그래머일까요? 개발자일까요?

결국, 아무 의미 없는 급 나누기 같습니다.

 

수직적인 업무구조를 위해서, 또는 관리자들의 능력 부재로 "코더보단 프로그래머, 프로그래머보단 개발자가 돼라"라는 밑의 사람들에게 책임을 전가하는 행위는 없어졌으면 합니다. 각자가 잘할 수 있는 역할에 대해서 충분히 고민하고 그 역할을 충실히 수행한다면 개발자가 일하기 좀 더 편한 환경이 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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